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확진된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가 5건 늘었다. 돌파 감염 사례는 총 9건으로 접종 완료자 가운데 면역형성 기간인 14일이 지난 사람 중에서 10만명당 0.87명 꼴이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지난달 21일 0시 기준 4명에서 5명 증가한 총 9명으로 집계됐다. 돌파감염은 백신을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횟수대로 다 접종받고 14일이 경과한 뒤 확진된 사례를 의미한다. 돌파감염 사례는 접종 완료자 214만3,385명(5월 31일 기준) 대비 0.0004% 수준이다.
접종 완료자 가운데 면역형성 기간인 14일이 지난 사람(103만9,559명) 중에서는 10만명당 0.87명 꼴이다. 미국의 경우 접종 완료자 10만명당 10.2명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가 해외, 특히 미국보다 (돌파감염 사례가) 적은 이유는 지역사회의 감염 규모가 그만큼 낮기 때문"이라며 "또 미국은 지금 영국 변이를 비롯해 주요 변이 또 기타 변이들이 이미 기존의 유행 균주를 대체하면서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백신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변이들이 창궐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돌파감염은 모두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게서 확인됐다. 권 제2부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돌파감염 사례가 모두 화이자 백신 접종자이지만, 사실 국내 접종 완료자 규모가 아스트라제네카에 비해서 화이자가 3배 정도가 많다"며 "이론적으로 돌파감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들 중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추가 확인된 5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앞서 4명은 일단 변이 감염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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