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19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리하는 책 '조국의 시간'을 발간한 것과 관련,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아무 죄도 없는 야당 국회의원을 탄압하려고 검찰에 수사 지시, 수사 무마까지 마음껏 주무르다가 정작 본인과 가족 수사에는 '사냥', '상처' 운운하는 모습이 정말 가증스럽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곽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김학의 사건을) 조국 민정수석,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보고받은 뒤 수사를 지시해 검찰에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외압 정황'은 눈꼽만치도 찾아내지 못하고 수사를 종결했다"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수사 지시 과정에 조 수석도 개입돼 있고, 수사 대상자는 '사냥' 당해 '상처'받을 수 밖에 없다"며 "수사받다가 유명을 달리하신 분도 여럿 있었다"고도 적었다.
곽 의원은 아울러 "본인과 가족, 자녀에 대한 대대적인 검찰 수사는 '사냥' 당한 것이고, '상처'라고 한 반면, 허위 사실로 김학의 사건을 대대적으로 수사하게 만들어 수사 대상이 된 상대방의 '상처'에 대해서는 어떻게 한 마디도 하지 않나"라고 거듭 조 전 장관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곽 의원은 "조 수석이 수사 지시, 지휘한 것이 비단 김학의 사건뿐이겠나"라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것도 빙산의 일각일 것이고, 조국에 의해 '사냥' 당해 '상처' 받은 분들의 절규가 곧 조 수석에게 도달해 응분의 조치가 뒤따르기 바란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서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을 발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장관 후보자로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면서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또한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면서 "밝히고 싶었던 사실, 가슴 속에 담아뒀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도 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저의 시선에서 제가 겪고 있는 아픔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 생각했다"면서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있어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책을 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조 전 장관은 "그때의 상황, 감정이 되살아나 힘들었고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지만 사실을 밝히고 싶어 꾹 참고 썼다"고도 했다.
더불어 조 전 장관은 "제가 누굴 만났단 게 알려지는 자체로 상대를 곤란하게 할 수 있었기에 사실상 유폐 상태에 들어갔다"며 "답답할 때는 밤공기를 쐬기도 하는데, 응원해주시는 시민을 만나 힘을 얻기도 하지만 느닷없이 다가와 욕설을 하는 사람과 마주치기도 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이어서 "책을 수백만 촛불 시민들께 바친다"면서 "권력기관 개혁, 그 중에서도 검찰개혁이라는 사명을 수행하다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지난달 재보선 이후 정치적으로 재소환돼,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면서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지겠다.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고 썼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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