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정취가 남아있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경품으로 사냥용 엽총까지 등장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주지사는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주민을 상대로 다양한 경품을 내건 복권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주정부는 픽업트럭 2대, 평생 사냥·어획허가증 5매, 수렵용 엽총 10정, 주말 주립공원 무료 숙박권 25개, 주립대 4년 전액 장학증서 2매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이 '백신 복권' 행사는 이달 20일부터 8월 4일까지 계속된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미 중동부의 애팔래치아산맥에 놓여있다. 주의 별명이 ‘마운틴 스테이트’일 정도로 산지가 많아 주위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고유의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존 덴버의 유명한 노래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즈’의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독자적 성향이 강한 탓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비율이 41%에 그치는 등 다른 주에 비해 백신 접종률이 낮다.
때문에 주정부는 다양한 예방 접종 독려책을 검토해왔다. 최근에는 예방접종을 가장 꺼리는 연령대인 16∼35세 주민에게 백신 접종시 100달러(11만 원) 상당의 상품권 또는 현금적립 계좌를 주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웨스트버지니아 말고도 다양한 경품과 혜택으로 백신 접종을 유도하는 주가 많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2세 이상의 백신 접종자 가운데 30명을 뽑아 5만 달러(5,500만 원)를 주기로 했고, 콜로라도는 백신 접종자 중 5명에게 각각 100만 달러(11억 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델라웨어와 뉴욕주도 대학 전액 장학금이나 도로 무료 통행권 등을 내걸고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4일까지 전국에서 성인 1억6,000만 명의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성인 70% 이상은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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