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절경을 자랑하는 경남 거제의 드비치GC(파72)가 강한 남자들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3일부터 나흘간 이곳에서 열리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 상금 8억 원)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유일의 매치 플레이 방식 대회다. 매치플레이는 1 대 1로 맞붙고, 홀마다 승부가 가려진다. 타수 합계로 우승자를 가리는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경기마다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하는 만큼 변수가 많다. 앞서 2010년부터 10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선수가 이형준(29) 한 명밖에 없도 매치플레이의 이런 특성을 보여준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해 2년 만에 치러지는 올해 대회에는 예선을 면제받은 32명과 예선(120명 출전, 18홀 스트로크 플레이)을 통과한 32명 등 총 64명이 출전한다. 2015년과 2019년에 우승을 차지한 이형준은 군 복무 중이라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못한다.
새로운 ‘매치 킹’ 후보로는 이번 시즌 우승이 있는 문도엽(30), 김동은(24), 허인회(34), 문경준(39)이 우선 눈에 띈다. 2개 대회 연속 제패에 도전하는 문경준을 비롯한 이들은 시즌 첫 2승 고지 선점을 노린다. 역대 ‘매치 킹’ 중에는 강경남(2010년), 홍순상(2011년), 김승혁(2017년) 등 3명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PGA 투어 통산 10승의 박상현(38), ‘10대 돌풍’ 김주형(19), 지난해 2승 기록자 김한별(25), 지난해 대상 수상자 김태훈(36), 그리고 이재경(22), 함정우(27) 등도 우승을 정조준한다.
대회 방식은 2019년 때와 같다. 첫날 64강전, 2라운드 32강전을 치러 16강을 가린 뒤, 4명씩 4개 조로 조별리그에 들어간다. 셋째 날 조별리그 1·2차전, 최종일 오전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까지 결과로 각 조 1∼4위를 정한다. 각 조 1위 중 승점이 높은 두 선수는 결승전에 진출하고, 각 조 1위 중 승점이 낮은 두 선수는 3·4위전을 치른다.
낯선 대회 코스도 우승자 예측을 더 어렵게 한다. 드비치GC는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개최한 바 있지만 KPGA 투어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형 지형에 위치한 드비치는 코스 곳곳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드비치GC 관계자는 “아름다운 코스와 함께 선수들이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코스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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