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4톈안먼(天安門·천안문) 민주화 시위 희생자 유가족들이 올해 창당 100주년을 맞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를 향해 “국민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1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톈안먼 시위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는 전날 톈안먼 32주년 추모 성명을 발표해 이같이 지적했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법에 따라 국가를 통치하고 국민의 주체적 지위를 존중하며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6·4 학살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공산당원들이 열린 마음을 갖고 사리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이 볼 수 있게 하라”고 했다.
이들은 과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민을 마음속 가장 높은 곳에 두겠다”고 했고, “중국 공산당의 가장 큰 위협은 부패”라고 말 한 것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1989년 민주화 운동은 관다오(官倒·공무원이 직책을 이용해 전매로 폭리를 취하는 행위)와 관리의 부정부패에 대한 여론을 평화롭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건강한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폭동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며 군대를 동원해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여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톈안먼 어머니회는 당국이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성의와 용기를 보여 법에 따라 책임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6월 4일의 진상에 대해 알리는 일은 희생자 명단 발표에서 시작해 유족에 대한 배상, 당시 발포를 명령한 관리의 법적 책임 조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국이 6월 4일에 국민을 향해 머리 숙여 사과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톈안먼 사태는 지난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며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노동자·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무려 진압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1만5,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중국 정부는 200명 사망 주장)하는 등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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