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일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충한 처벌을 군 당국에 촉구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군 20전투비행단의 이 모 중사가 군대 내 성추행과 집단 따돌림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군에서 발생하는 성 문제로 인해 또 한번 소중한 우리 장병의 죽음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공군 부대 내 성폭력과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는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무마하거나 묵살하는 일이 있었는지,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한다”며 “국회에서도 이번 사건이 조금도 의혹이 없이 수사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허망하게 떠나보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도 같은날 브리핑을 통해 “한 군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군대 내 성추행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상사의 성추행과 이를 은폐하려는 조직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군인이 혼인신고를 마친 날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성추행 한 가해자는 어디 신고할 테면 해보라고 비웃었다고 한다. 조직을 믿고 신고한 피해자에게 돌아온 것은 없던 일 해달라는 요구였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얼마전 경기도 군부대에서도 부하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사한 사건의 반복은 고인의 고통에 가해자들이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처벌로 이런 일 꿈도 꿀 수 없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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