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 “그래서 1년 살다 죽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삼나무는 아무리 작아도 결코 숙이지 않기에 수십미터를 자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장유유서” 말한 정세균, 이준석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여”’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손님이 적어 편하겠다’는 발상의 꼰대정치, 불법 원전폐쇄를 치하하는 굽신정치, 이제는 싹 다 갈아엎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친인척 의혹 공세를 덮을 수 있는 복주머니 3개가 있다고 말했다 한다”며 “제 귀를 의심했다”고 적었다.
정 전 총리는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인 구태정치인 공작정치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는 복주머니를 끼고 앉아 검찰을 수족으로 부리는 당 대표가 되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이어 “젊은 정치인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시라”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가 말한 ‘비단 주머니’는 이 전 최고위원이 지난달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윤 전 총장에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비단 주머니 세 개’는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이 유비에게 상황이 어려워지면 풀어보라며 건넸다는 주머니 속 계책에 빗대어 나온 표현이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