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덕추천서 비하인드] 입덕추천서에 담지 못했지만, 지나치기 아쉬운 비하인드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저마다의 꿈을 안고 그룹 우아(woo!ah!)로 뭉친 다섯 소녀는 ‘모두를 감탄하게 만드는 가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1년을 꽉 채워 보냈다. 성격도, 성향도 다른 이들이 모여 마음을 모으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같은 목표가 있기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부족하고 아쉬운 점은 함께할 미래를 위한 원동력으로 쓰려고 한다.
지난달 25일 입덕추천서 인터뷰를 위해 만난 우아(나나, 우연, 소라, 민서, 루시) 멤버들은 27일 세 번째 싱글 앨범 ‘위시(WISH)’ 발매를 앞두고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멤버들은 ‘위시(WISH)’를 통해 에너지 넘치는 노래와 퍼포먼스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밝고 힘찬 무대를 통해 팬 및 대중이 더욱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앞선 두 장의 앨범이 우아를 소개하는 자전적인 내용이었다면, ‘위시’는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타이틀곡 ‘퍼플(Purple)’은 빨간색(Red)과 파란색(Blue)이 섞이면 보라색이 되듯, 서로 다른 성격과 성향을 지닌 연인이 만나 새로운 색깔로 맞춰나가는 이야기다. 우아의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Red)로 대중의 차가운 마음(Blue)을 사로잡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퍼플’이라고 외치는 반복되는 가사와 멜로디가 중독적이고, 한층 더 유려해진 우아의 보컬이 귀를 사로잡는다.
Q. 1년간 우아로서 5명이서 호흡을 맞춰 보니까 어땠나요?
루시 - 서로 배려하면서 양보도 잘 해줘서 지금까지 싸우지도 않고 협동하면서 지낼 수 있었어요.
우연- 웃음 코드가 잘 맞아요. 매일 붙어있는데도 매번 웃을 일이 생긴다니까요. 어떻게 매번 꼭 재밌는 일이 생기는지 신기할 정도예요. 또래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또 다 같이 힘든 일을 겪으니까 마음이 모이는 것 같아요.
Q. 팀 내 분위기 메이커가 있나요?
우아 - 루시요. 팀 분위기를 화목하게 만들어 줘요.
루시 - 제 성격상 어두운 걸 싫어하고, 모두 같이 밝게 지내는 걸 좋아해요. 제가 사람들을 웃겨주고 애교를 부리는 편이거든요. 멤버들이 싫다고 해도 계속해요. 그런 영향이 많이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Q. 리더는 항상 어깨가 무겁잖아요. 나나는 리더 역할 하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요?
나나 - 다른 회사에서는 연습생 생활 동안 리더 역할을 위한 트레이닝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트레이닝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어색하고 부담감이 컸어요. 제가 제일 처음부터 엔브이엔터테인먼트에 있었고, 많은 연습생들이 거쳐가는 과정 속에 얼떨결에 리더가 됐어요. 원래 연습생들 사이에서 막내였는데 우아에서는 맏언니가 되다 보니 많은 역할을 한 번에 하게 됐죠. 그런데 멤버들이 잘 따라와 줘서 좋았어요.
일할 때는 제가 엄마, 아빠 같은 역할을 하지만, 일상에서나 편안한 분위기에서는 장난도 굉장히 많이 치고 막내 역할을 하기도 해요.
우연 -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연습생 때도 연습하거나 집중해야 할 때는 (나나) 언니가 잘 이끌어줘서 고마웠거든요. 마냥 리더 같고 언니처럼 대하면 벽이 생길 수도 있는데, 우리와 편하게 이야기할 때는 맏내(맏언니+막내) 같은 모습도 있어서 빨리 가까워졌어요.
Q. 얼마 전 데뷔 1주년이었는데, 자체 평가를 해보자면?
나나 - 60점이에요. 처음 경험하는 게 많았는데 순간순간 재치 있게 상황도 모면하고 잘 해낸 것 같아요. 처음 무대를 하면 어색할 수도 있는데, 각자 이미지에 맞게 표정도 잘 짓고 실력도 뒤쳐지지 않더라고요. 물론 3집을 준비하면서 돌아보니까 어리고 미숙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해서 60점을 줬어요.
소라 - 저도 똑같이 60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우연 - 전 100점이요. 완벽하다는 의미가 아니고, 1집과 2집 사이에서 개인적으로 부족한 점이나 보완해야 할 점을 모니터링을 통해 알게 됐다는 점에서 100점이에요. 그런 걸 몰랐다면 다음에 똑같이 했을 거예요.(웃음)
루시 - 75점이에요. 데뷔 때는 모든 게 처음이었고, 두 번째 앨범은 도전이었거든요. 매번 직접 하면서 알아가는 것들이 많았는데 모든 상황마다 못한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살짝 아쉬운 건 있었어요. 나머지는 앞으로 채워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민서 - 70점이라고 생각해요. 데뷔했을 때는 잘한 건지 알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너무 부족했어요. 앞으로 대중들이 우리를 봤을 때 ‘잘 하는 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만들어 가야 할 것 같아요.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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