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의 마지막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었던 매슈 포틴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의 우한 연구소라는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포틴저 전 부보좌관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기원 재보고 지시 사실을 거론하며 "나는 90일 이내에 알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30일(현지시간) 포틴저는 NBC 방송에 출연해 중국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미국 정부가 검토하는 동안 코로나 기원을 알아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중국 연구소 기원설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1차 조사에서는 박쥐에서 사람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 결과를 내놓고, 미 주류 언론도 그간 실험실 기원설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비공개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 연구소 연구원들이 첫 발병 보고 직전에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고 보도해 실험실 기원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정보당국에 다시 지시를 내린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코로나19가 감염된 동물에서 유래했는지,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는지 기원과 관련해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엇갈린다면서 추가 검토를 거쳐 90일 이내에 다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은 당시 정보 당국이 분명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2곳은 동물에서, 1곳은 실험실에서 유래했다는 쪽에 기울어 있지만 이들 역시 낮거나 중간 정도의 확신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영국 정보기관도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중국 정부는 이미 조사가 끝난 사안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틴저는 "우리는 답을 얻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며 "확정적인 답을 내놓지 못해도 이것(기원 파악)이 미국의 우선순위라는 것을 알고 용기를 가질 전 세계 과학자들로부터 얻을 추가 폭로에 대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비협조적이어도 확실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며 "90일 이상 걸릴 수도 있지만, 중국에는 대유행 초기 단계에서 실험실 유출이라고 의심했다고 말한 많은 윤리적인 과학자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침묵 당해왔다"며 기원을 찾으려는 미국 주도의 세계적인 노력이 이들 과학자가 나서도록 용기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의 중국 비난이 기원에 대한 조사 속도를 둔화시키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그 무엇보다도 그런 노력을 둔화시킨 것은 코로나가 연구실에서 나왔을 수 있다는 생각을 경시하고, 실제로 연구실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이들을 희화화한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발표된 초기 진술이었다"고 주장했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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