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을 겨냥해 ‘대만 평화’를 주장하자, 중국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고강도 경고를 내놨다.
28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과 EU 정상을 겨냥해 “중국을 공격하거나 모독하면 역효과가 날 것”이라며 “다른 나라와 결탁해 패거리를 짓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위험에 직면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는 의미인 ‘현애륵마’를 인용해 일본에 “스스로 알아서 잘 처리하라”고 말했다. 현애륵마는 중국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를 내놓을 때 줄곧 사용하는 표현이다. 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도 이날 “대만과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중국의 근본이익과 관련된 이 문제에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전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화상 회의 후 공동 성명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명기한 바 있다. 이에 뤼야오둥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장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아시아가 포스트 코로나19 시기 세계 경제 회복의 리더 역할을 할 시기에 일본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맹비난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