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테러 정책을 이끌었던 크리스틴 워머스(52·사진) 전 랜드연구소 국제안보국방정책센터장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육군 장관 자리에 올랐다.
2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힐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워머스 육군 장관 지명자를 만장일치로 인준했다.
워머스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부 정책차관을 맡아 대테러 정책을 이끌었던 대외 정책 전문가다. 지난 1996년 국방부 정책 부서에서 공직을 시작한 워머스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낸 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9년 정무직으로 국방부에 복귀했다.
특히 2007년에는 이라크 보안군과 관련한 독자적인 위원회의 책임 참모를 맡고 이라크 경찰력 강화를 추진하는 등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 후반기인 2014~2016년까지 국방부에서 정책 담당 차관을 맡아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비롯해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IS) 격퇴를 위한 군사 개입, 대테러 작전 등 굵직굵직한 대외 정책을 다뤘다.
조 바이든 인수위원회 때는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이 인준 절차에 집중하기 위해 물러난 국방 분야 인수팀장을 맡아 인수인계 과정을 총괄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워머스를 지명하자 뉴욕타임스는 “상원 인준을 받는다면 워머스는 중국·러시아의 확장 위협과 미군 내 극우 극단주의자 세력 등 여러 도전 속에 가장 규모가 큰 군을 통제하게 된다”고 논평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워머스 지명 직후 “그는 국방부 전 정책 담당 차관으로서 반(反)ISIS 캠페인과 아시아와의 관계 재정립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그의 깊은 전문 지식은 중국의 도전과 러시아·이란·북한 등 전 세계적인 위협을 바로잡는 데 아주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머스에 대한 인준은 원래 전날 이뤄졌지만 갑작스럽게 무효 선언이 나오는 등 혼선 끝에 결정됐다. 상원은 전날 오후 만장일치로 워머스에 대한 인준 절차를 무난히 마친 것으로 보였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를 무효화했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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