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기관의 주식 공매도에 대항해 게임스톱의 급등을 이끌었던 개미들이 이번에는 미 극장주인 AMC엔터테인먼트를 주목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AMC는 전 거래일 대비 35.58%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12.08달러였던 AMC 주가는 이번 주에만 120%나 폭등했다.
시장에서는 '쇼트스퀴즈(short squeez)'가 재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쇼트스퀴즈는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으로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가가 더욱 빠르게 오르는 현상이다. 올 초 게임스톱 등의 주가를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었다. AMC의 공매도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평균 공매도 비중이 5%인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다. 기관들이 AMC 공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미들이 AMC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스톱 사태와 닮았다. 실제 AMC 공매도 세력은 이번 주에만 13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몰린 데 따른 여파도 있다는 분석이다. 생추어리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프 킬버그는 CNBC에 "비트코인 하락과 그로 인한 차익 실현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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