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보이’ 조던 스피스(미국)는 고향에 가면 힘이 펄펄 솟는 듯하다. 지난달 고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오픈 정상에 오르며 약 4년간 이어지던 슬럼프에 마침표를 찍었다.
28일(한국 시간) 개막한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750만 달러)도 텍사스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PGA 투어 대회다. 1946년 창설된 이 대회는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에서 열린다. 스피스는 이 대회에 지금까지 여덟 차례 출전했다. 성적도 좋다. 2016년에 우승을 했고 준우승도 2회 거뒀다. 컷 탈락은 한 번도 없었다. 그동안 이 대회에서 32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오버파를 친 건 세 번밖에 없다.
스피스는 올해 대회 1라운드에서도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내며 7언더파 63타를 쳤다. 이 대회 33라운드째 가장 좋은 스코어를 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공동 선두다.
10번 홀부터 출발한 스피스는 전반에 버디 3개를 뽑은 뒤 후반 들어 2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이어 막판 7·8·9번 홀에서 3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8번 홀(파3)에서는 러프에서 칩인 버디를 잡았다. 무엇보다 퍼트 감각이 좋았다. 퍼트로 얻은 이득 타수가 4.307타나 됐다. 스피스는 “최근 퍼트가 좋지 않아 코치와 스트로크 감각에 변화를 줬다. 좀 더 편한 느낌을 가지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공동 선두인 가르시아도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곁들였다. PGA 통산 11승의 가르시아는 20년 전인 2001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인연이 있다. 이글은 11번 홀(파5)에서 나왔다. 그린 옆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갔다.
심장이식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던 에릭 컴프턴(미국)은 제이슨 코크랙(미국)과 함께 5언더파 공동 3위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30)이 3언더파 공동 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임성재(23)는 1오버파 공동 57위, 김시우(26)는 2오버파 공동 69위다.
지난주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운 필 미컬슨(미국)은 3오버파 공동 87위에 그쳤다. 티샷이 좋지 않았다. 14차례 티샷 중 9개가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미컬슨은 “침착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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