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8일 ‘외모 비하 논란’을 일으킨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하지 않으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내고 “김용민 의원은 청문회와 관계도 없고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야당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인신공격성 모욕적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며 “이 사태의 발단이 된 김용민 의원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국회에서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며 아무런 조치 없이 지나간다면 대단히 나쁜 선례로 남을 것”이라며 “김용민 의원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윤리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만약 김 의원의 사과가 없다면 우리 당은 국회 윤리위 제소 등을 통해 비정상적인 국회 운영을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 지적했다.
앞서 지난 26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의원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변호사 시절 ‘대리수술 사망사건 은폐 자문’ 의혹을 거론했다. 유 의원이 “명예를 훼손한다”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먼저 예의를 안 지켰다”고 응수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김 의원은 야당 법사위원들과의 언쟁이 이어지자 조 의원을 향해 “조 의원은 툭하면 제 얘기를 하는데, 눈을 그렇게 크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 발언권을 얻고 이야기하라”고 쏘아붙였다. 사회를 맡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표현을 정제해달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 위원들이 항의의 표시로 저녁 질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청문회는 파행됐다.
이날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김오수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은 전적으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의도적인 정치공세와 막말이 초래한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오는 31일까지 재송부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31일까지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을)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더 이상 청문회를 열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민주당이 일말의 양심과 협치의 정신이 남아 있다면 국민의힘이 제안한 청문회 개최를 즉각 수용하라”고 비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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