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쿄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후원사(스폰서)인 일본 양대 일간지는 대회 개최에 관해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먼저, 발행 부수 2위인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설을 통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여름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여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면서 “냉정히,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살펴보고, 여름 개최 취소 결단을 내릴 것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지난 26일자 지면에 실었다.
일본 유력 언론이 사설로 올림픽 취소를 주장한 것이 처음인데다 아사히신문이 올림픽 ‘오피셜 파트너’로 이름을 올린 후원업체라 이 같은 주장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의 주요 미디어가 올림픽 후원사라는 이해관계 때문에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소극적으로 다룬다는 서구 언론의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사히신문이 물꼬를 튼 셈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행 부수 1위이자 도쿄올림픽 오피셜 파트너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튿날인 27일 상당히 대비되는 주장을 내놨다.
요미우리신문은 “개최를 향해 감염 방지책을 철저히 하라”는 제목의 도쿄올림픽 관련 사설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요미우리신문은 “정부는 해외 관객의 수용을 단념했으며 개최를 향한 환경은 정돈되는 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안전한 대회의 실현을 향한 길을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1년간 각종 대형 시설이나 행사장 등에서 여러 가지 감염 대책을 강구해 왔다. 이렇게 축적한 지식을 대회에서의 대책을 철저하게 하는 데 활용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요미우리신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올림픽에 대한 여론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거론하면서도 이 같은 난관을 극복할 여러 방안을 제안하는 등 대회가 개최되는 상황을 전제로 글을 썼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종용하려는 의사가 투영된 셈이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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