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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2.0] “‘영화 큐레이터’의 역할과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요”

서대문도서관이 마련한

장다나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나도 영화 큐레이터’

가재울고등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영화 큐레이터에 대한 이해 높이는 시간 가져

장다나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지난 26일 서울 가재울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화 큐레이터의 역할과 활동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지난 26일 서울 가재울고등학교 도서관에 모인 20여명의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표정들이 진지했다. 평소 영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 큐레이터에 대한 특별 강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학교에서 영화 큐레이터에 대한 특별강의가 열린 것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서대문도서관이 청소년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강좌다.

강의를 맡은 장다나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첫 시간에서 ‘큐레이션의 의미’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번 강의는 영화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이라며 강의를 시작했다.

장 프로그래머는 “큐레이터의 활동 분야가 넓어지는 추세”라며 단체나 기업에 소속돼 활동하는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큐레이터의 역할을 특별한 주제를 선정해 그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 주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던 학생들은 국내외에서 열리는 각종 영화마켓에 참석해 미개봉 영화 중 영화제와 극장에서 상영할 영화들을 골라주는 것도 영화 큐레이터라는 장 프로그래머의 설명을 듣고 신기해 했다.

장 프로그래머는 “사람들이 영화를 폭넓게 즐기고 사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영화 큐레이터의 핵심 역할”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영화를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대문도서관이 마련한 장 프로그래머의 ‘나도 영화 큐레이터’ 강좌는 ‘고인돌2.0(고전·인문아카데미2.0: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됐다. ‘고인돌2.0’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이 2013년부터 함께한 인문학 교육 사업이다. 성인 중심의 인문학 강좌로 시작한 ‘고인돌’은 지난해부터 명칭을 ‘고인돌2.0’으로 바꾸고 서울 전역의 중·고등학교와 연계해 강연을 하고 있다. 역사와 건축, 경제, 과학,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총 56개 강좌로 구성된 올해 제9기 ‘고인돌2.0’은 특히 교과목과의 연계성을 높여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원격 강의 등 비대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날 가재울고등학교 학생들은 잠깐 쉬는 시간에도 장 프로그래머에게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묻거나 영화 관련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추천 받는 등 열성적으로 강연에 참여했다.

영화과 진학을 꿈꾸는 가재울고 3학년 김수연 양은 “영화관련 다양한 직업과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며 “나의 꿈에 한 걸음 다가선 기분”이라고 말했다.

류수미 가재울고 사서교사는 “영화와 영상 콘텐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많지만 학교 정규 수업만으로는 그들의 호기심을 채워 주기가 어려웠다”며 “관련 업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의 강의로 학생들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인돌 2.0은 올 11월까지 8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의 인문학의 사고를 높이기 위한 강연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이효정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원 hj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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