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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중독 부추긴다"…'어린이용 인스타' 반발 확산

美 학부모 15만명 이상 온라인 반대청원 동참

페이스북, 12세 이하용 인스타그램 추진 강행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에 15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반대서명에 동참했다./로이터연합뉴스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에 15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반대서명에 동참했다.

24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를 추진하자 이에 맞서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반대 서명에는 학부모 위주로 15만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를 상업적 목적에 동원하는 것에 반대하는 단체인 CCFC의 조시 골린 대표는 페이스북의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 출시 계획은 틱톡과의 시장 점유 경쟁에서 아동을 도구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까지도 인스타그램에서 외모 중심주의, 인플루언서 문화, '좋아요' 수에 대한 압박, 도태될 수 있다는 공포와 끝없이 싸우고 있다"면서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은 실리콘밸리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몰지각하고 탐욕적이며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사진 전용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은 현재 13세 이상만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나이를 속이고 가입하는 사용자가 적지 않고, 어린이 사용자를 노린 각종 범죄도 적지 않다며 페이스북은 어린이만 사용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신설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들은 어린이의 SNS 중독과 외모 집착 심화, 왜곡된 이미지에 노출될 위험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낸다. 스스로 세상을 등진 10대 아들을 둔 크리스틴 브라이드도 반대 서명에 동참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소셜미디어가 10대들에게 미친 악영향을 목격했다"면서 "사회적 성장과 정신건강을 희생시키며 어린 나이에 아이들을 (소셜미디어에) 중독되게 만드는 기업의 윤리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16세였던 그의 아들은 익명채팅앱을 통해 반년간 음란·모욕메시지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에 페이스북 측은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 과정에서 감독 당국 및 입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부모들에게도 어느 정도 통제권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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