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인식한 중고등학생의 비율이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5일 함께 낸 ‘2021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34.2%로 전년(2019년)에 비해 5.7%p 낮았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혹은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중이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중고등학생의 비율이 2019년은 물론 지난 2011년 이후로 가장 적었다는 점이다. 최근 10년간 중고등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지난 2011년 42%로 최정점을 기록한 이후 줄곧 35%를 상회해 왔다.
이러한 양상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습시간과 사교육이 대체로 줄어든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의 학습 시간을 보면 평일 학교 정규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3시간 이상 공부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2019년에 비해 모두 줄었다. 대표적으로 5~6시간 공부하는 학생들은 2019년 9.3%에서 지난해 5.3%로 4%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하루에 1시간 미만, 1~2시간 공부하는 학생들은 각각 14.9%에서 19.1%로, 16.5%에서 20.4%로 늘었다.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시간도 2019년 6.5시간에서 지난해 5.3시간으로 줄었다.
청소년의 수면시간이 과거보다 소폭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주중 8시간 20분, 주말 9시간 15분이었다. 2017년에 비해 각각 28분과 11분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느낀 청소년도 많았다. 지난해 청소년의 46%가 코로나19로 인해 학업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45.9%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또 청소년 중 48.4%는 코로나19가 학교생활에 부정적 변화를 초래했다고 응답했다.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에 코로나19가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본 청소년도 41.6%나 됐다. 반면 22.1%는 코로나19가 가족관계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줬다고 답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