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 기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권 도전자가 8명 안팎으로 추려지고 있다. 한때 ‘13룡 등판설’까지 나온 것에 비해 후보군이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지지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린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2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공식 후보는 3명으로 늘었다. 앞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대선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었고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 12일 두 번째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통합을 위해 도전하겠다”며 “27일 노 대통령이 자방자치실무연구소를 만들었던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정세균·이낙연 후보 등과 힘을 모아 노 대통령의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함께 개척해나가는 개척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의원이 언급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대권 레이스 ‘빅3'로 분류된다.
이외 ‘추격군’으로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이 꼽힌다. 김 의원은 오는 6~7월 사이 '기본자산제'와 '모병제'를 키워드로 출마 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다. 추 전 장관 역시 내달 대담집을 발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잠재적인 대권후보로 이인영 통일부장관·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거론된다.
경선 시기가 다가오면서 여권 내 지지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지사의 ‘안방’인 경기도에서 신복지경기포럼을 출범시키며 세력 확장에 나섰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20일 “(두 전직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은) 국민들의 뜻에 따라서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일”이라고 밝힌 이 지사를 겨냥해 “예전에도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면 지금도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두세 달 경선을 연기했는데 이 지사가 만약에 후보가 안 됐으면 두세 달 연기 안 해도 후보가 안 되는 것"이라며 경선 연기론에 또 불을 지폈다. 전 의원은 이광재 의원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6월 21~22일이다. 예비 후보가 7명 이상이면 예비 경선을 치러 6명으로 후보군을 추린다. 예비 경선이 열릴 경우 오는 6월30일부터 7월2일까지 개최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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