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1일(로마 현지시간) ‘G20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Global Health Summit)’에서 국제사회가 역점을 두고 실천해나가야 할 3가지 원칙으로 ①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구축 ②보건취약국 지원 ③글로벌 보건 거버넌스를 제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G20 의장국인 이탈리아와 EU 집행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G20 글로벌 보건 정상회의’에 G20 회원국과 초청국을 포함한 26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14개 국제기구 대표들과 함께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국 해리스 부통령, 독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트뤼도 총리, 일본 스가 총리,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
이날 회의 결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행동 원칙을 담은 G20 로마 선언이 채택됐다.
김 총리는 로마선언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이정표를 마련했다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3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①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구축
김 총리는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이 신속하고 대량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생산기지를 추가 발굴하고, 원활한 기술이전과 원료 공급을 통해서 '백신 생산허브'를 구축해야 한다”며 “후발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보급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 플랫폼 공유 등의 협력도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치료제의 공평한 접근성을 위한 ‘ACT-A(액트 에이)’, ‘COVAX-AMC(코박스 에이엠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다자주의 차원의 백신 협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②국제사회의 보건취약국 지원
김 총리는 “지난 18개월 동안 판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그동안 국제사회가 이룩한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와 성과를 위협했다”면서 “저개발국의 보건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공중보건위기를 보다 신속하게 감지하고 통보할 수 있다면, 미래의 감염병이 판데믹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고리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에 기반한 ‘보편적 의료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과 사각지대가 없는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서 포용적 재건과 회복에 힘쓰고 있다”며 “보건 취약국의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시스템’과 ‘보편적 의료보장’ 구축을 위한 지원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③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재정비
마지막으로 “국제보건규범의 이행성을 강화하고 현 규범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WHO 집행이사국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제보건규범 개선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란 질병에 대한 국제 협력 메커니즘을 뜻한다. 즉, 국가-비정부기구-국제기구-제약회사 등 여러 주체가 당면한 보건 문제를 해결하고자 힘을 합치는 것을 의미한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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