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언제 필요할지 아직 모른다고 언급하면서 1년 내로 필요할 것이라는 전날 발언에서 입장을 바꿨다. 파우치 소장은 20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일정표가 아직 불투명하다면서 핵심은 "우리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에는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행사에서 백신의 면역 효과를 연장하거나 변이에 대한 면역력을 보강하기 위해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는 부스터샷에 대해 "나는 그게 1년 이내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 주최 행사에서 "나는 어쩌면 그렇게 말하지 말아야만 했다"며 상당 기간 부스터샷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전날 발언을 뒤집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에게 부스터가 필요할지 확실히 모르겠다"면서 "(부스터샷을)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백신 접종 이후 어떤 시점에 우리가 그걸 필요로 할지 나는 모른다. 이는 여전히 미지의 바다"라고 했다. 또 "우리는 부스터샷을 필요로 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어느 시점에는 모두가 부스터샷이 필요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우리는 상당 기간 부스터샷을 필요로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을 맞았는데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이 증가할 경우 부스터샷의 필요성이 증가할 수 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당장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그렇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은 충분히 오랫동안 효과가 있어서 우리가 (코로나19) 급증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지점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파우치 소장의 이날 발언들이 '1년 이내에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 같다'는 전날 발언과 상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백신 제조사의 과학자들이 비슷한 시점에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 같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지만 이에 대해 과학계에 폭넓은 동의가 형성돼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부스터샷에 대한 각종 예측에 대해 불충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과학적 데이터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접종한 지 6개월이 됐을 때 90% 이상의 효력을 유지했고, 과학자들은 아마도 이보다 효력이 더 오래 갈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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