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경찰관이 교통사고로 뒤집힌 차량을 혼자 들어 올려 위험에 처한 운전자를 구해낸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20일 미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글로스터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소속 경찰 존 홀트는 순찰 도중 인근에서 차 한 대가 뒤집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의 두 자녀는 탈출에 성공했으나 운전자는 차량의 개폐식 지붕인 선루프에 끼여 제대로 숨을 쉬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보안관 사무소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보디캠 영상을 보면 홀트가 사고 차량으로 급하게 뛰어가자 한 아이가 차량에서 엄마를 구조하다 말고 뛰어오며 울부짖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 소녀는 계속 울면서 “엄마가 숨을 못 쉬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엄마가 차에 끼었어요. 제가 빼낼 수가 없어요”라고 호소했다. 운전자의 또 다른 자녀는 차 안에서 엄마를 꺼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홀트가 도착한 것을 알고서야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후 영상에는 주위의 어두운 모습만 찍혔다. 홀트가 차량을 들어 올리느라 그의 어깨에 찬 카메라엔 구조 장면이 제대로 담기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보디캠 영상엔 홀트와 운전자 가족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녹음됐다. 홀트가 8초가량 힘겨운 소리를 내며 차량을 들어 올리자 “엄마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외치는 소녀의 목소리가 포착됐다. 이후 구조된 운전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소리도 담겼다. 홀트는 구조 이후 “다친 머리는 괜찮냐”며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했다. 해당 운전자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관 사무소는 “순전히 홀트 자신의 의지였으며, 운전자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여성이 머리를 빼낼 수 있을 정도로 차량을 들어 올려 구조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상을 본 누리꾼은 “눈물 난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어 기쁘다”, “영웅적인 행동이다”, “이런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홀트에게 찬사를 보냈다. 한편, 홀트는 이전에도 불이 난 건물에서 두 명을 용감하게 구조해낸 공을 인정받아 우수경찰상을 받은 바 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