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밝고 경쾌한 사운드의 여름 노래 ‘버터’(Butter)를 들고 돌아온다. 작년 11월 스페셜 앨범 ‘BE’ 이후 약 6개월만에 내놓는 신곡이자 지난해의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이은 두 번째 영어 곡이다. ‘다이너마이트’의 전 세계적 히트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BTS가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신곡 ‘버터’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소속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곡은 중독성 강한 댄스 팝 장르로,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 베이스라인과 청량한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특징으로 한다. 빅히트뮤직 측은 “한 번만 들어도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 강한 노래로, 가사에는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귀여운 고백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곡에서 BTS는 K팝의 범주를 넘어 팝스타로서 정점에 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멤버 RM은 최근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우리가 K팝 안에 있다고 보는지, 아니면 밖에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모두 한국인이고, 팝송을 노래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우리 장르는 그냥 BTS’라고 말한 이유”라고 말한 바 있다.
신곡 ‘버터’는 대중성 강한 장르의 영어 곡이라는 점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와 닮은 점이 적지 않다.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대중을 공략하기 위해 대중적 멜로디와 디스코 팝 사운드를 내걸었던 것처럼 ‘버터’는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시사이저 사운드 중심의 댄스팝을 표방한다. 또한 외국 뮤지션들이 곡 작업에 대거 참여한 점도 공통점이다. 일반적으로 멤버들과 피독, 방시혁 등이 곡 작업을 주도해 온 것과 달리 이번 곡은 롭 그리말디, 스티븐 커크, 론 페리, 제나 앤드류스, 알렉스 빌로위츠, 세바스티앙 가르시아 등 여러 뮤지션이 함께 만들었다. 다만 이번엔 리더 RM도 곡 작업에 참여했다.
멤버들의 호흡이 돋보이는 군무와 '쿨한 매력'에 초점을 맞춘 유닛별 안무 등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퍼포먼스는 가사의 내용을 극대화한다. 소속사 측은 뮤직비디오에 대해 “엘리베이터를 배경으로 이어지는 일곱 멤버의 각기 다른 독무 장면과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웅장한 무대 위에서 펼치는 군무가 압권”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미국에서도 활발한 홍보활동이 시작됐다. BTS의 미국 레이블인 컬럼비아 레코즈는 최근 버스를 타고 미국 전역을 돌며 현지 라디오 DJ들에게 신곡을 먼저 들려주는 ‘버터 버스 투어’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BTS 멤버들도 오는 24일 열리는 빌보드 뮤직어워즈에서 ‘버터’의 무대를 최초 공개하는 걸 시작으로 CBS 방송의 ‘스티븐 콜베어 쇼’,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서머 콘서트’ 등에 잇따라 출연한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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