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도울 수 있는 기적 같은 기회가 왔습니다. 두 번 생각할 일이 아니었죠.”
한 해병대 장교가 생면부지의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18일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 1사단에서 소대장으로 근무 중인 손동민(25) 소위는 최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시술을 거쳐 조혈모세포를 한 환자에게 기증했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다양한 혈액세포를 생산하는 줄기세포로, 혈연 관계가 아닌 기증자에게 기증할 수 있는 확률은 0.005%에 불과하다고 알려졌다.
손 소위는 2017년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 재학 시절 학교를 방문한 관련 단체 봉사자들에게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소개받고 그 자리에서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올해 3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고 검사·검진 후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입원해 약 5시간에 걸쳐 조혈모세포 채취 방식으로 기증했다.
이를 위해 손 소위는 매일 소대원들과 하는 체력단련 외에 개인 운동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일 중위로 진급하는 손 소위는 “환자들은 생명을 걸고 기약 없이 도움을 기다리는데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적과 같은 기회가 온 것”이라며 "특히 군복을 입고 누군가를 지킬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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