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항의의 메시지를 들고 나와 전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한 참가자들이 화제다.
CNN은 지난 13일 열린 전통의상 경연에서 싱가포르·미얀마·우루과이 대표가 각각 반아시아 혐오, 미얀마 쿠데타에 대한 국제 사회 관심 촉구, 성 소수자 차별 반대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놨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스 유니버스 측이 자체 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싱가포르 대표 버나데트 벨 옹은 싱가포르 국기에서 영감을 얻은 붉은색과 흰 색이 대비되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망토를 두 손으로 잡은 채 런웨이로 진입했다. 런웨이 끝에 도착한 버나데트는 망토를 잡고 뒤를 돌았다. 망토에는 ‘아시안 혐오를 멈춰라(스톱 아시안 헤이트·Stop Asian Hate)’라는 메시지가 크게 새겨 있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아시아인 증오 범죄에 반발하는 캠페인의 슬로건이다.
미얀마 대표 투자 윈 릿도 이날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런웨이 끝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 이 팻말을 관객들에게 펼쳐보인 뒤 전통 방식으로 합장을 했다. 이스트양곤대학 학생인 투자는 모델로 활동하며 반 쿠데타 시위에 꾸준히 참여한 유명인사다.
우루과이 대표인 룰라 데 로스 산토스도 이날 경연장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무늬의 의상을 입었다. 이 의상에는 ‘증오와 폭력, 배제 그리고 차별을 멈춰라’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CNN에 따르면 산토스는 오랫동안 성소수자의 인권을 주장해왔다.
CNN은 “정치적으로 비판받는 미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항의의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2021 미스 유니버스 우승은 멕시코 대표인 안드레아 메자가 차지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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