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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ENG 초봉 5,500만원 '최고' ...현대차·기업銀은 '복지 만족'

초봉 5,000만원 넘고 평판 좋은 6곳

현대모비스 '연봉과 복지 만족' 평가

삼성카드·DB손보 '사내 문화' 장점

구직자들이 지난 4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시 일자리 박람'에서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한뷰스




취업하려는 기업의 초봉은 구직자가 가장 관심있는 정보다. 직장을 오래 다닐 수 있을지 가늠하는 지표는 재직자 평판이다. 하지만 초봉 못지 않게 재직자 평판은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올해 2월 기준 초봉 5,000만 원 이상이면서 재무평가(약 8만개 법인 기준)와 재직자 평판(5년 차 이내 평균)이 우수한 기업 6곳의 면면을 소개한다. 재직자들의 직장 험담도 포함시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자회사다. 동종 업종 가운데 매출액 상위 1% 기업이다. 초봉은 약 5,500만 원으로 6곳 중 가장 높다. 재무 평가 점수도 100점 만점에 85.3점이다. 재직자 평가 점수는 78.3점이다. 응답자의 61%가 월급여 기준 ‘100~300% 미만’의 성과급을 받는다고 답했다. 복지 만족도가 높지만 근로 강도에 대한 불만도 다소 있다. 입사 2년 차 한 직원은 “현장근무와 주말근무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입사 1년 차 한 직원은 “복지가 우수하지만 해외 근무를 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초봉은 약 5,300만 원이다. 재무 평가 점수도 83.3점이다. 특히 재직자 평가 점수는 83.2점으로 6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다. 재직자가 가장 만족하는 분야는 연봉과 복지다. 차 가격 할인을 장점으로 꼽는 직원이 많았다. 입사 1년 차 한 직원은 “휴가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입사 5년 차 직원은 “복장이 자유롭고 재택근무도 수월하다”며 “수직적인 사내 문화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 업무를 중심으로 한다. 초봉은 약 5,200만 원이다. 작년 309명을 채용했고 이직률은 0.7%에 불과하다. 재직자 평가 점수는 82.9점이다. 캐치 관계자는 “10년 차 이상 직원의 평가가 다른 기업에 비해 많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이라는 반증이다. 입사 16년 차 한 직원은 “급여, 복지도 만족스럽지만 다른 은행과 합병이 없어 직원 갈등이 없다”고 말했다. 입사 9년 차 한 직원은 “금융권에서 최초로 육아휴직이 3년”이라면서도 “다만 야근이 있고 실적에 대한 압박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계열사로 자동차의 핵심 모듈을 생산한다. 초봉은 약 5,100만원으로 6개 회사 가운데 평균 수준이다. 운송장비 부품 업종 중 매출 최상위 회사다. 재직자 평가 점수도 81.1점으로 평균 이상이다. 현대차처럼 연봉과 복지가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부품사 직원으로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다. 입사 6년 차 한 직원은 “부품사로서 고객사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입사 12년 차 한 직원은 “보고를 위해 일, 주, 월별로 문서를 작성하는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삼성카드는 여신전문 금융업체로서 국내 신용카드 시장 2위로 평가받는다. 초봉은 약 5,000만 원이다. 재무평가 점수는 89.8점으로 6곳 가운데 가장 높다. 금융업종 가운데 매출 상위 3%를 기록 중이다. 재직자 평가 점수는 81.5점이다. 복지와 사내문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민간금융회사로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직원도 적지 않다. 입사 6년 차 한 직원은 “금융회사지만 업무가 다양하고 도전적인 회사라고 소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부의 규제에 흔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삼성 특유의 관리문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B손해보험은 종합손해보험사다. 1983년 동부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 2017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초봉은 약 5,000만 원으로 6곳 가운데 하위지만 재무 평가는 87.2점으로 상위권이다. 동종업계에서 매출 상위 1%를 기록 중이다. 재직자 평가는 80.4점이다. 다른 회사와 달리 조직문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입사 3년차 한 직원은 “초봉도 높지만 ‘내 사람을 챙긴다’라는 인정이 느껴지는 회사”라고 말했다. 입차 7년 차 한 직원은 “영업직의 경우 술자리도 잦고 감정 노동이 심한 편”이라고 아쉬워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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