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정민씨와 사건 당일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에 대해 경찰이 신변 보호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A씨에 대해 신변 보호 조치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A씨는 지난 8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30일 정민씨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는 A씨와 A씨 가족에 대한 신상이 급속하게 확산됐다.
뿐만 아니라 A씨 가족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병원에는 악성 댓글과 별점 테러가 이어졌고, A씨 거주지로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는 등 실제 위협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도 신변 보호가 가능하다"면서 "정확한 방식은 말해줄 수 없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한편 중앙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이후 정민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한강공원에서 귀가하던 당시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전원이 꺼진 뒤 2주 가까이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정민씨 실종 시간대 현장 목격자 5개 그룹 7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공원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당시 상황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씨의 사건 당일 구체적인 행적과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경위 등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민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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