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평택시와 GS25 편의점의 홍보 포스터에서 ‘남혐 손모양’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림의 원본 제작 업체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디자인 소스 제공 전문 A업체는 12일 "당사는 최근 논란이 된 평택시와 GS25 포스터의 손 모양 그림이 담긴 이미지 원본을 제작해 고객에게 제공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다만 두 포스터의 원본 이미지를 제작한 작가는 동일인이 아니며 두 작가 모두 특정 성별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평택시 주민참여예산 공모전 홍보 포스터 사진에는 등장인물 중 젊은 여성이 '남혐 손모양'으로 오해할 수 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남성 혐오 손 모양은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빗댄 것을 뜻한다.
평택시는 시각디자인 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포스터였고, 이 업체는 A업체가 제공하는 이미지를 그대로 따다가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업체는 "포스터 속 원본 이미지는 당사에서 경제, 자산을 주제로 제작한 콘텐츠"라며 "그중 젊은 여성 그림은 '남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돈다발을 가리키는 포즈"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포즈는 최근 이슈와는 관계없이 수십 년간 일반적으로 제공된 것"이라며 "해당 이미지를 제작한 작가의 다른 이미지 중에서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GS25는 전용 모바일 앱에 캠핑 이벤트 홍보 포스터를 올렸다가 포스터 속 여러 상징물이 남성 비하 목적의 그림과 유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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