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2일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과 함께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회의를 열고 동북아 정세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헤인스 국장은 이날 3국 정보기관장회의를 마치고 바로 방한 일정을 소화했다.
한미일 3국 정보수장이 이날 도쿄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검토를 마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롯해 동북아시아 정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민영 방송사 JNN이 보도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단계적 접근’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 정책에 대한 한일 정보기관장의 평가와 더불어 3국 간 대북 정책 이행 방안에 대한 실무급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헤인스 국장은 이날 오전 한미일 3국 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 예방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면담 등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성사 시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과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의견을 최종적으로 교환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헤인스 국장은 13일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시찰 일정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100여 일 만에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치면서 한미일 3국 고위 인사 간 대면 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서 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은 지난달 2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안보실장회의를 진행했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지난 5일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영국 런던에서 외교수장 회의를 열고 3국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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