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12일 다른 당권주자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경험이 부족하다며 지적한 것을 두고 "'가진 게 원내 경험밖에 없나. 비전은 없나' 하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캠프를 경험한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서울시장도 한 명 만들어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전 원내대표는 전날 같은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도 다녀봐야 한다"고 언급하며 초선급 인사들의 당권 도전을 견제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주 선배는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나"라며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주 전 원내대표의 발언은 아직 좋은 기회를 얻지 못한 젊은 사람에게 큰 상처가 되는 실언"이라며 "에베레스트니 뭐니 하는 말은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쯤 되면 경험보다는 비전을 갖고 승부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의 중진이나 기존 정치인은 '영남 대 반영남' 구도나 이야기해 자승자박했다"면서 초선으로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웅 의원과 자신이 곧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선후보 단일화 구상에 대한 질문에는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기존 당내 후보를 국내산 한우에 비유하며 "윤 전 총장이 전당대회 후 입당하면 국내산 육우, 대선후보 단일화 판에 합류하면 수입산"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두려울 이유가 있는가"라며 "복당한다 해도 대선 주자 중 한 명이지, 그분이 주도해 당이 과거로 갈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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