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6일 20대 유권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거침없는 쓴소리를 들었다. 조국 사태를 비롯해 청년 실업 문제, 청년 일자리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대학생 박인규 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더민초, 20대에 듣는다’ 간담회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2030 초선 의원들 5명이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 할 용의가 있다고 했는데 엎드려 절 받는 것이 사과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더민초도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허위 인턴증명서로 대학 간 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라.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일자리를 만들겠다던 대통령은 어디 갔느냐”며 “(취임 초 등장했던) 일자리 상황판은 행방이 묘연하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방송인 김어준은 성역인가. 뉴스공장 작가는 월 50만 원을 받는데 작가가 쓴 원고를 읽기만 하는 김 씨는 회당 200만 원을 받는다”며 “공정과 진실에서 벗어난 보도가 이어지는데 민주당은 언론 개혁만 강조한다. 언론 민주화가 아닌 민주당 언론 특혜법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이기웅씨는 “윤미향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으면 촛불집회의 대상은 민주당이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참석자인 최진실 씨는 젠더 갈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여성 발전과 쇄신을 여성의원들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과연 민주당 구성원들이 여성 청년의 문제를 듣고 해결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몰아세웠다. 최 씨는 특히 “여성 의원들이 모든 여성 문제를 전담할 수도 없고, 전담하는 시스템이어서도 안 된다”며 “대통령부터 보좌진까지 자신의 성 인지 감수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이 발의한 국방유공자예우법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남성 참석자인 최수영 씨는 “군 가산점을 자기 이름을 알리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신만 쌓이게 한다”며 “청년들이 공정을 원한다는 점을 민주당이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군 가산점 문제는 젠더 갈등 문제가 아닌 군 복무에 대한 합당한 보상의 문제”라면서 “정부와 민주당이 공정에 대한 분노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최근 민주당이 발의한 제대군인 지원 법안을 보고 놀랐다. 20년 동안 군 가산점에 부정적이었던 민주당이 이제 와서 법안을 내놓는 것은 청년을 표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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