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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前 직원, "프로젝트G 지배구조 개선 아이디어 모은 것"

2회 공판 기일에 핵심증인 한모씨 출석

'프로젝트G' 둘러싼 치열한 법적 공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계획안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G’의 작성자인 전 삼성증권 직원 한모씨가 6일 이 부회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프로젝트 G는 지배구조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한 씨는 과거 그룹 미래전략실과 함께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력 약화 가능성을 검토하며 변화하는 대외적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취지라고 법정에서 부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박사랑 권성수 부장판사)는 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2회 공판기일을 열고, 전 삼성증권 직원 한모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한씨는 2004년에서 2018년까지 삼성증권에 근무할 당시 미전실과 함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자문을 해줬으며 이 과정에서 2012년 ‘프로젝트G’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프로젝트G 미전실 주도로 세운 이 부회장의 승계 계획안으로, 이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의 가치를 고평가하고, 삼성물산 가치를 저평가해 합병함으로써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검찰은 프로젝트 G 문건을 화면에 띄워놓고 증인을 신문했다. 검찰은 프로젝트 G가 어떤 문건이냐고 묻자 한씨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정리해본 보고서”라며 “새롭게 도입되는 이슈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종합한 것”이라고 말했다.검찰 측이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명시된 이유를 묻자 한씨는 “그룹 지분율이 약해질 우려가 있고, 승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지분율이 약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씨는 또 프로젝트 G에 ‘회장님 승계 시 증여세 50% 과세','그룹 계열사 지배력 약화'라고 적힌 것에 대해 “승계 문제가 발생하면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팔아 (납세할 돈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그룹 전체의 지분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프로젝트G는 2012년 12월께 수립돼 이듬해부터 이 보고서의 계획대로 승계작업이 진행되던 중 고(故)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제일모직(옛 에버랜드) 상장 등이 추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제일모직 상장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등은 경영 판단에 기초한 결정일 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아모 기자 amo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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