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미국도 영국발 변이에 긴장하고 있다. 5월을 조심해야 한다는 주의보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일(현지 시간) 영국발 코로나19 변이가 퍼지고 있어 이달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DC는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상황 예측 보고서에서 지난 1∼3월 확진자 증가가 강력한 전염력을 가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 통제가 완화되는 추세라 향후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DC는 변이 바이러스로 지난해 말 영국에서 발견된 후 올해 3월 미국으로 유입된 ‘B.1.1.7’을 지목했다. CDC는 통계 분석을 토대로 백신 접종률에 따른 변이 확산 정도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5월 영국발 변이 확산에 통제 완화가 맞물리며 미 전역에서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7월에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CDC는 전망했다.
CDC는 높은 백신 접종률과 방역 조치 준수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만이 앞으로 수 개월간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입원 및 사망을 막는 데 필수라고 강조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확진·입원·사망이 감소한다는 측면에서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변이는 우리가 만든 이 같은 진전을 뒤집어버릴 수 있는 '와일드카드'"라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는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을 12~15세로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16세 미만에 대한 캐나다의 이번 결정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빠른 것이다.
화이자는 미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도 12~15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FDA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에 사용 승인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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