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와 함께 중국 정사(正史)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한서’ 중에서 인물의 전기인 열전 부분을 10년 남짓 작업 끝에 완역한 책이 총 3권, 3,612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나왔다. 한서는 한 고조부터 왕망의 난을 아우르는 전한(기원전 202년~기원후 8년)의 역사를 다룬 책으로 총 100편 중 70편이 열전에 해당한다. 고대 중국어 문법을 연구한 번역가 신경란씨가 현대적 글맛을 살리면서 역대 주석은 물론 최근 연구 성과와 사료를 참조해 번역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동아시아 문화의 원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며 “우리가 말하는 전통문화를 온전히 파악하는데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1·2권 각 3만8,000원, 3권 4만원.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