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5월 광주’를 찾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통합’과 ‘화합’의 불을 밝히겠다”고 6일 밝혔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민주화 운동은 모든 민주화 항쟁의 맥락에서 모두의 것이 돼야 하고, 모두가 이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까지 광주 방문이 확정된 의원들은 김미애·김형동·박형수·유상범·윤주경·이영·이종성·조수진·조태용 등 9명이다. 또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무소속 김병욱 의원도 동행한다.
김미애·김형동·이영·이종성·조수진·조태용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을 만나 광주를 가는 각오를 밝혔다. 조태용 의원은 “호남에 계신 분들이 마음을 열고 우리 당도 호남에 활짝 우리 가슴을 열고 대한민국이 하나가 돼서 발전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 앞두고 우리 국민의 힘이 나아가야 할 화합과 조화로운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성 의원은 “광주 민주화 항쟁을 통해서 정파를 분류하거나 구분하거나 또 편가르기 하는 그런 행태는 불식시켜야 된다”며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먼저 나서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계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자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숲을 헤치고 호남으로 다녀온 다음 초선 의원들은 끊임없이 호남으로 향해 길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만들어진 길로 호남에 계신 모든 분들이 다시 걸어오셔서 국힘과 눈 맞추고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애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은 국민 통합이다. 거기에 호남 동행이 우선되어야 하고 약자와의 동행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게 과제다”라며 “이런 관점에서 작년부터 줄곧 수해 현장 가서 복구에 다같이 힘을 기울여서 이어서 계속 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형동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기본은 자신들이 내뱉은 말을 차곡차곡 실천해 나가느냐이고 그것이 곧 신뢰를 쌓는 일”이라며 “수해 입은 호남 지역에 주민들에게 우리가 다시 한번 찾아뵙겠다 내뱉은 말이 있기 때문에 그 실천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광주 방문은 조수진 의원이 4·7재보궐선거 직후부터 기획했다고 한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7일 오전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에 참배하는 일정과는 별개이다.
초선 의원들은 먼저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이후 전남도청을 방문해 5·18 관련 역사 브리핑을 듣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동해 문화 수도 광주에 대한 현안을 청취할 예정이다.
‘5월어머니회’와의 면담도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됐다. 5월어머니회가 10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항소심 공판 기일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초선 의원들은 광주 방문일에 전 전 대통령 재판이 열리는 만큼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선 의원들은 당초 전남 구례 방문 등을 포함해 1박 2일 일정으로 추진했으나 최근 전남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감안해 일정 조정했다고 전했다. 조수진 의원은 "(지난해 수해 복구에) 손을 보태려 여러 차례 찾았던 전남 구례의 복구 상태 점검 등을 포함해 1박 2일의 일정으로 검토해왔다"며 "전남의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저희는 지난해 땀을 흘렸던 전남 구례 등을 반드시, 꼭.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8월 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의 전두환 국보위 참여 전력과 과거 자유한국당의 5·18 관련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그보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전남 구례 등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또 당 소속 의원들과 호남 지역구의 자매결연인 ‘호남동행’을 진행해왔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국민의힘 초선들이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통합’과 ‘화합’의 불을 밝히겠습니다
―5월 10일(월) 광주를 찾아갑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곧 마흔한 돌을 맞습니다.
1980년 5월, 정권의 부당한 폭력에 맞선 광주시민들의 항쟁(抗爭)은 민주화에 대한 시대의 열망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광주 정신’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습니다.
광주의 희생은 샐러리맨을 거리로 나서게 했습니다.
상인들은 주먹밥을 건네며 학생들을 응원했고, 주부들은 다친 사람들을 어루만졌습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모두가 ‘무명 용사’가 되어 노력했기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었습니다.
‘광주 정신’은 특정 지역, 특정 계층,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닙니다.
2·28 민주 운동(대구), 3·8 민주 의거(대전), 3·15 의거, 4·19 혁명, 부마(釜馬) 민주항쟁, 6·10 항쟁의 정신처럼 5·18 민주화 운동은 모든 민주화 항쟁의 맥락에서 모두의 것이 돼야 하고, 모두가 이어가야 합니다.
국민의힘 초선들은 지난해 당선 직후 “새로운 미래를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맞선 ‘5월 광주’의 희생은 한국 민주주의 상징입니다.
역사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사법적 평가도 끝났습니다.
‘광주 정신’은 통합과 화합의 씨앗이 돼야 합니다.
국민의힘 초선들이 ‘광주 정신’으로 통합과 화합의 불을 밝히겠습니다.
미래를 향해서 함께 나갑시다.
2021.05.06.
국민의힘 김미애 김형동 박형수 유상범 윤주경 이영 이종성 조수진 조태용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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