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 6일만에 숨진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의문점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제작진이 관련 제보를 받는다.
'그알' 제작진은 5일 공식 SNS를 통해 "지난 4월 25일 새벽 3시에서 5시 30분 사이 반포 한강공원에서 故 손정민 씨를 목격하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라고 밝혔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같은 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손씨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4시 30분께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는 깨어났을 때 손씨가 주변에 없어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대신 손 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으며,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 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6시 30분쯤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꺼졌다.
지난 4일 손 씨의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가 사고지점에서 빨간색 아이폰을 발견했지만, 조사결과 A씨 소유의 휴대전화라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손 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이날 검찰에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에 대해 보완지시를 내려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는 구체적인 진정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증거가 소실될까 두려우니 한시라도 빨리 압수수색 등의 조치를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 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이틀 만에 답변 기준 요건인 20만명을 넘어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손 씨의 고별식과 발인식이 열렸다. 손 씨는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도 용인의 한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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