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현경(21)이 여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에 나선다. 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원)이 그 무대다.
박현경은 지난주 전남 영암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고(故) 구옥희의 3연패(1980~1982년) 이후 39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박현경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해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정상에 올랐다.
박현경은 이번 타이틀 방어로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대상 포인트(104점)와 상금(2억669만원) 레이스에서도 선두로 나섰다. 박현경은 “동계훈련 전 이 코스에서 라운드를 해봤다”며 “링크스와 산악 지형의 코스 스타일이 섞인 느낌을 받았다. 제 강점인 아이언샷을 잘 발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이소미(22), 김지영(25), 박민지(23), 이다연(24) 등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이소미와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챔피언 박민지는 박현경과 함께 시즌 2승 선착 경쟁을 벌인다. 우승 없이 대상 포인트 3위에 올라 있는 김지영은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KLPGA 투어 사상 첫 대상 4연패를 노리는 최혜진(22)이 지난주 부진을 씻고 반등할지도 관심사다. 최혜진은 KL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었다. 최혜진이 컷 통과에 실패한 건 2018년 5월 E1 채리티 오픈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최혜진이 프로 데뷔 이후 컷 탈락한 것도 딱 두 번이다.
디펜딩 챔피언은 박소연(29)이다. 그는 2019년 이 대회에서 투어 데뷔 이후 167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박소연은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 긴장되고 느낌이 묘하다. 오래 기다린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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