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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의 여인' 윤여정 "무지개도 일곱 색깔…인종 구분 없이 서로 끌어안아야"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유니언스테이션에 도착해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의 촬영에 응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영화 '미나리'의 할머니 순자 역으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인종 등 각종 차별의 벽을 허물자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시상식을 마치고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최근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와 아시아 영화의 약진에 대해선 "심지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며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또한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과 흑인, 황인종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윤여정은 "저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여정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한국 배우가 영화계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오스카 시상식에 오른 첫 사례다.

1966년 TBC 탤런트 공채에 합격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55년 만이다. 한국 배우로서는 남녀 통틀어 첫 오스카 수상 기록이며 아시아 배우로서는 일본 영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두 번째다.

윤여정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리 아이작 정)의 영화 ‘미나리’에서 낯선 땅에 뿌리 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인 가정의 갈등 조정 및 상처 치유 역할을 하는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오직 딸의 가족을 돕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기에 모든 상황과 문화가 낯설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다.

이 영화로 윤여정은 오스카 시상식 이전에 이미 세계 여러 영화 연기상 35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오스카 바로미터로 꼽히는 미국배우조합상,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사실상 오스카도 윤여정의 품에 안길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윤여정은 ‘이변 없이’ 오스카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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