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컵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손흥민(29·토트넘)이 결국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2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20~2021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0 대 1로 패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려던 손흥민은 준우승에 그치자 그라운드에 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토트넘은 물론 맨시티 선수들까지 그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고 두 번째 경기에 나선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은 “선수들의 마음을 안다. 아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토트넘은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슈팅 개수도 2 대 21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 19일 조제 모리뉴 감독이 경질되면서 임시 사령탑에 오른 메이슨 감독 대행과 토트넘 선수들이 결승전을 준비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토트넘은 맨시티의 공세를 견디다 후반 36분 프리킥 기회에서 결승골을 허용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케빈 더브라위너가 차 올린 공을 에므리크 라포르트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토트넘의 전망은 밝지 않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는 8강 진출에 실패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에선 7위(승점 53)에 그쳐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도 불투명하다. 메이슨 감독 대행은 “팀을 추슬러 EPL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