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용산구의 한 의류 매장에서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에 대해 피의자로 입건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한것으로 확인됐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신고된 사건에 대해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해당 대상자(대사 부인)를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출석이 필요하다고 판단, 외교부와 공관 등 관계기관을 통해 피의자 출석을 계속 요청·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출석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받지 못했다”며 “주한 외국공관원 범죄 표준절차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벨기에 대사 부인 A씨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의류 매장에서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물어보는 직원 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해당 매장 상품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이후 A씨가 밖으로 나가자 직원이 옷을 입고 그냥 나간 것으로 착각하고 뒤따라갔다가 시비가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오해가 생긴 것에 대해 곧바로 사과했지만 A씨가 가게로 따라와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A씨는 최근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벨기에 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20일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아내가 지난주 뇌경색으로 입원했다”며 “처음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며칠 전 일반병실로 옮겼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말을 할 수 있는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고, 회복되는 대로 경찰 조사에 응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완전히 회복되는 시점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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