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여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계 복귀설'에 선을 그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복귀를 기대하는 지지자들에게 "정치는 못한다"며 "다른 사랑을 찾으시라"고 정치에 복귀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유 이사장은 20일 전파를 탄 TBS라디오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 나와 "정치는 제로섬 게임이라 선거에 나가서 내가 되면 남이 떨어지고 남이 되면 내가 떨어지는 게임"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정치도 중요한데 작아보여도 실제로 구체적으로 어떤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일을 따박따박하는 사람이 있어야 정치도 잘 된다"고도 했다.
지난해 총선을 끝으로 정치평론을 자제하고 있는 유 이사장은 "(정치평론도) 사실은 부담이 크다"면서 "저는 항상 개인의 생각을 말하느라고 했는데 그게 받아들여지기는 개인의 의견이라기보다는 어느 세력의 의견이나 입장으로 받아들여져서 책임지기 어려운 사태로 간다"고 상황을 짚었다.
현재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유 이사장은 "매일 아침 출근해서 글을 쓰고 저녁에 퇴근하고 주말에 쉬는 주5일 근무를 하는데 아침에 작업실에 들어가면 너무 좋다"면서 "그렇게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어제 읽던 자료를 읽고 글을 쓰는 게 좋아서 건강 유지를 잘 해서 오래 일하면서 사회 안에 존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꿈"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2030세대들이 어려운데 어떻게 꿈을 꿔야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그 질문을 기성세대에게 안하면 좋겠다. 기성세대가 잘 모르기 때문에 답을 못준다"며 "자기 삶의 환경이 아니어서 일반론 외에는 말해줄 게 없다. 기성세대한테 질문해서 답을 들으려 하지 말고 자기가 찾은 답을 기성세대에 던지면서 나가는 것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어느 시대에도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에게 좋은 답을 주는 경우는 못 봤다"고 답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6일 공개된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최근 자신을 둘러싼 '제3주자', '대권후보설'에 대해 "다시 선거에 나가거나 정부에서 일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것들은 2013년 이후에 생각해본 적도 없고 마음먹은 적도 업고 그렇게 인식될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남의 인생도 소중하게 여겨주면 좋겠다"면서 "남의 인생을 장난감 말 움직이듯이 그렇게 하는 건 너무한 거 같다"고 일축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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