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일부 부작용, 미국 정부의 백신 추가 접종 정책 등으로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의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과 관련,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이 만만하냐"고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떤 백신이 효과적일지 사전적으로 알 수 없으니 여러 종류를 많이 확보해놔야 한다'는 전문가들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고 상황을 이렇게까지 끌고 온 정부가 원망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그러나 지금 우리 국민은 '무조건 참는 중'"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잘하는 게 중요하니 따지는 건 나중에 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태도는 이런 국민의 초인적 인내를 짓밟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인 이어 "이제까지 장담한 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분명히 밝히는 것만이 인내하는 국민에 대한 도리일 뿐 아니라, 신뢰를 회복해 코로나 터널에 희망을 밝히는 길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겨냥, "석달 전 국회에 와서 '치료제를 가장 먼저 활용한 후 수입 백신을 쓴다. 그러나 국내 백신을 개발할 것이기 때문에 수입 백신을 잔뜩 사놓으면 안된다. 수입 백신 사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나라들이 왜 여러 종류 백신을 확보하는지는 다른 나라 가서 물어봐라', '백신 접종 시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종식이 중요하다. 우리는 가장 빨리 코로나를 극복하는 나라 중 하나가 된다'며 백신수급을 염려하는 의원들에게 호통을 쳐댔다"고 쏘아붙였다.
여기에 덧붙여 윤 의원은 "(정 전 총리가) 어처구니 없는 판단으로 국민을 고통으로 밀어넣은 것에 대해 응당 사과한 후, 그간 청취한 전문가 의견이 편파적이었기 때문인지, 내부 의사결정의 문제였는지, 문제를 어떻게 개선했는지를 국민들에게 밝혀야 했다"고 거듭 정 전 총리를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 윤 의원은 "그러나 그는 대선을 준비한다며 후임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라졌다"며 "대신 나선 권한 대행은 백신 상황에 대해 기본적 사항도 숙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서 "국민이 얼마나 만만하면 이럴까"라며 "백신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고 방송에서 수십차례 주장했던 사람을 청와대 방역책임자로 기용하고, 그간 백신을 걱정하는 상대를 정쟁으로 밀어붙이며 호언장담했던 총리는 추궁당하며 실추될 이미지를 걱정했는지 도주시켰다"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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