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논란에 대해 “실제로 우리가 다 공개할 수 없지만, 화이자를 비롯한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요구가 매우 무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방역이 안정적인 국가에서는 백신 문제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던 거였다. 그런 상황에 대해서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피력했던 것”이라며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을 엄호했다. 이어 “현재도 그렇다. 굉장히 무리한 요구가 (있다)”라며 “협상 당사자, 계약 당사자 간의 문제라 공개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공개를 못 해서 그렇지 아마 내용이 공개된다면 ‘그렇게 하면서까지도 협상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아마 (계약을) 했을 때 그거에 대해서 야당과 언론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후에 추진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당시에 다국적 제약회사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차기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도 전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시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개발 단계에서 그것이 성공할지 안 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계약해서 가져와야 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기 기획관의 논란을 막아선 바 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정식 허가가 나지 않은 백신을 도입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그러다 보니까 아마 질본(질병관리본부) 같은 데서 허가가 나오는지, 백신의 성공 가능성이 더 확실해지는지 기다리는 단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나라나 또 어느 공직자가 그걸 일부러 안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라며 “약간의 시차가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지금 차질 없이 (백신) 공급 계약을 다 했다”고 강조했다.
기 기획관은 지난해 11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금 3상 임상 시험을 하는 게(백신) 10개 정도 된다”며 “내년 3~4월 굉장히 많은 약이 효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진행자 김씨가 “화이자라는 회사의 마케팅에 우리가 넘어갈 이유는 없다”고 말하자 기 기획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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