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완수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19일 최근 조작 논란에 휩싸인 신문의 ABC 부수공사와 관련해 “올해 정부광고 집행, 재단 공모사업 등에서 부수공사 결과의 반영 비율을 크게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임시적 조치로, 조사가 끝난 후 그 결과에 따라 내년 새로운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표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체부의 잠정 조사 결과가 일부 발표됐을 당시의 판단에 따라 반영 기준을 낮추기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 달 16일 한국ABC협회 대상 법인 사무검사 결과 협회에서 발표한 발행부수 대비 유가부수 비율이 실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표 이사장은 “문체부가 추가로 실사 중인 사안으로, 여러 절차를 거쳐 부수공사 제도의 개선안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로선 ABC 부수공사 결과를 어느 정도 반영하겠다고 정확한 비중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언론개혁 방안의 하나로 제안하는 ‘미디어바우처’ 제도에 대해서는 정부광고 비율과 연계해서 도입을 추진한다면 반대 의사를 표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제도를 제안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 인터뷰 등에서 제도의 취지를 설명하며 정부광고의 규모와 해당 사업 예산을 비교하는데, 이는 정부광고를 미디어바우처로 돌리려는 인상을 준다는 게 표 이사장의 지적이다. 그는 “(지자체의 축제, 공공기관 등) 광고홍보조차 일절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나 가능하다”며 “법안 발의 과정서 보완이 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표 이사장은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지금 언론이 직면한 가장 큰 이슈는 신뢰와 혁신”이라며 “우리의 상황은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사회적 책무를 다해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단도 각종 사업을 통해 언론이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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