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먹던 육수를 육수통에 쏟아붓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관할 기초단체는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지난 18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여행 중 한 식당에서 음식 재사용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 17일 중구 한 식당에서 어묵탕을 먹다가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들이 식당 측에 국물을 데워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봤다.
이에 해당 식당 측이 손님이 먹던 국물을 육수통에 부은 뒤 다시 육수통에서 국물을 퍼내 손님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것을 작성자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다시 확인하기 위해 자신들이 먹던 음식도 데워달라고 요구했고, 식당 측의 음식 재사용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그러면서 동영상 캡처 사진 2장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한 직원이 국자로 국물을 뜨는 모습이 담겨있지만, 동영상이 아니어서 전후 관계는 자세하게 파악할 수 없다. 또 직접 겪었다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주문한 어묵탕과 영수증 사진도 첨부했다. 그는 “다른 식당이 오해받지 않아야 한다”면서 ‘60년 전통’이라고 적힌 식당 간판 사진도 게시했다.
작성자는 "설마 제 눈을 의심해 저희 것도 덥혀 달라고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저희 것도 육수통에 그대로 부어 토렴을 하네요"라면서 "바로 계산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하니 그건 '먹던 게 아니라 괜찮은 거랍니다'(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안 그대로 민감한 시기에 이건 아닌 것 같다"면서 "침 튀기면서 이야기하고 입에 물고 빨던 숟가락을 넣었다 뺐다 한 국물을 말이죠"라고 덧붙였다.
해당 음식점을 관할하는 부산 중구는 19일 "인터넷상에 논란이 되는 A식당에 대해 이날 오후 문을 열자마자 현장 점검을 해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사실관계 확인 시 그에 걸맞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부산 동구 한 돼지국밥 식당에서는 깍두기를 재사용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촬영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관할 기초단체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해당 식당에 15일간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리고 형사고발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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