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라디오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씨의 연봉이 TBS 대표이사보다 더 많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T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이강택 TBS 대표이사의 2021년 기준 연봉은 1억3,5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씨의 출연료가 회당 200만원 상당으로, 5년 간 약 23억원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김씨의 출연료가 알려진 대로 회당 200만원이라면, 월 4,000만원, 연봉 4억8,000만원"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같은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TBS는 '개인정보'라며 정확한 출연료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TBS 측은 15일 팩트체크 형식의 공식입장문을 통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연간 7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진행자 김어준의 출연료는 뉴스공장이 벌어들이는 총 수익 10%에도 미치지 못 하는 규모”라고 반박했다. “진행자 출연료는 민감한 개인소득 정보”라며 구체적 액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김씨의 출연료가 6~7억원 상당에 달한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를 토대로 야권에선 “김어준의 연간 출연료가 대표이사 연봉(1억3,500만원)의 5배 수준”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어준의 출연료가 총 수익의 10%’라는 보도자료가 논란이 되자 TBS가 뒤늦게 ‘뉴스공장 제작비가 총 수익의 10%’라고 내용을 수정했다”며 “처음 주장대로라면 김씨 출연료가 대표 연봉보다도 몇 배나 높은 걸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때인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로 독립했다. 그러나 TBS는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해 운영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서울시가 TBS 전체 예산의 73%를 지급하고, 나머지 상당부분도 정부 광고에 충당된다"며 "그런데 TBS와 김씨는 '뉴스공장'이 많은 수익을 내 서울시민 세금과 별 상관없단 취지로 반박하는데, 그럼 서울시는 이제 TBS에 대한 혈세 지원을 멈춰도 좋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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