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하루 관광객 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위기 속 이 같은 관광객 급증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주말을 앞둔 지난 15일(목) 제주도 입도 관광객은 3만9,847명, 16일(금) 4만53명, 17일(토) 3만8,096명, 18일(일) 3만6,582명 등 나흘간 15만4,578명이 제주를 찾았다.
지난 금요일 하루 입도객이 4만명을 넘어섰고, 주말을 포함한 나흘간 하루 평균 3만8,644명이 제주를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한글날 연휴인 2020년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11만126명)의 하루 평균 입도객 3만6,708명보다 많다.
또 추석과 개천절, 주말이 이어진 9일간의 황금연휴 기간(같은 해 9월 26일~10월 4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28만1,258명)의 하루 평균 입도객 3만1,250명보다도 많다.
이는 봄철 제주를 찾는 상춘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제주 곳곳의 관광지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항공사들도 1만원대 내외의 특가 항공권을 내면서 제주 관광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3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88만5,000여 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월(103만8,000여 명)의 84.8% 수준으로 회복됐다. 소비심리와 소비·고용 등 실물지표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광객이 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코로나19애 확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경남 사천에서 제주를 방문한 A씨와 서울에서 제주로 신혼여행을 온 B씨 등 2명이 16~17일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4월 들어 제주에서는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관광객이 19명이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4월 들어 발생한 확진자의 절반 가까운 21명이 관광객 또는 도민이 타지역 방문 뒤 확진됐다"며 "4월 나들이 철을 맞아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아져 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진단검사 판정 이전이나 유증상일 경우 제주 방문을 자제해 주고, 부득이하게 입도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와 제주안심코드를 활용한 출입 기록 등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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