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여부를 여름이 끝날 때쯤이나 가을이 시작될 때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 시간) 파우치 소장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스터샷 권고 결정이 언제 내려질 것으로 보느냐. 3상 시험 1년이 돼가는 여름 끝날 때쯤이냐’라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나의 전망으로는 (부스터샷 필요 여부를) 여름 끝날 때쯤, 가을 시작할 때쯤 알게 될 것”이라며 접종 여부는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 당국이 결정한다고 부연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스터샷 접종 여부가 언제 백신의 면역 효과가 약화되는지에 달렸다면서 이것이 여름이나 가을께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역의 결과로 간주되는 항체의 수준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언제 그 항체가 안전한 수준 아래로 떨어질지 예측이 가능해지거나,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환자(breakthrough infections)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3차 접종이나 다름없는 부스터샷을 시작하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백신 수급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이미 화이자와 모더나는 미국에 백신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모더나는 사실상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접종 중단 권고가 내려진 얀센 백신이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회의가 열리는 23일께 일정한 제한이 붙는 조건으로 사용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파우치 소장은 “(얀센 백신이) 그냥 취소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정한 형태의 경고나 제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일정한 형태의 재개가 아니면 나는 매우 놀랄 것”이라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제한과 관련해 “그게 뭐가 될지, 연령이 될지, 성별이 될지, 아니면 어떤 종류의 경고와 함께 돌아올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서 혈전 사례가 6건 나타났다며 사용중단 권고를 내렸다. 하루 뒤 CDC 자문위가 소집됐으나 얀센 백신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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