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접점 끝에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대표팀은 31년 만에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했지만, 전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과 연장 전반 중국에 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3일 오후 5시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연장 끝에 2:2로 비겼다.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중국과 PO 1차전에서 1:2로 패하면서 2차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따내야 했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에 그치며 1, 2차전 합계 3:4로 무릎을 꿇었다.
3-4-3 대형을 가동한 한국은 지소연(첼시 위민)-최유리(현대제철)-이금민(브라이턴 위민) '삼각편대'를 앞세워 중국에 맞섰다. 중원에는 조소현(토트넘 위민)과 이영주가 배치됐고, 장슬기와 강채림(이상 현대제철)이 좌우 윙백을 맡았다. 스리백은 심서연(스포츠토토)과 홍혜지, 임선주가 구성했고, '맏언니'인 김정미(이상 현대제철)가 1차전에 이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볼 점유율에서 59%-41%로 앞선 한국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중국을 몰아붙였으나 초반에는 중국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중국이 전반 25분 탕자리의 왼발 슛으로 먼저 첫 슈팅을 기록했고, 1분 뒤에는 왕솽이 연이어 슛을 시도한 게 김정미의 품에 안기는 등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한국에서 나왔다. 전반 31분 조소현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강채림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차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던 강채림은 자신의 A매치 4번째 골을 기록하며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45분 추가 골까지 뽑아냈다. 지소연의 코너킥에 이은 조소현의 헤딩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으나, 강채림이 재차 크로스를 올렸고 중국 수비수 리멍원의 발에 맞으며 자책골이 됐다.
그러나 결국 중국이 만회 골을 기록했다. 후반 24분 왕솽의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한 골을 따라잡았다.
한국은 후반 33분 최유리를 추효주로 교체해 '한 방'을 노렸으나, 40분 이영주의 슈팅과 후반 추가 시간 지소연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 2차전 합계 3:3으로 맞선 양 팀은 연장전 승부에 들어갔다.
접전 끝에 웃은 쪽은 중국이었다. 연장 전반 14분 한국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왕산산이 패스로 연결했고, 왕솽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왼발로 차 동점 골을 작성했다. 한국은 1분 뒤 조소현의 오른발 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땅을 쳤다.
벨 감독은 연장 후반 권하늘과 손화연, 이민아, 서지연을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연장 후반 추가 시간 손화연의 슛마저 골대를 넘기며 끝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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