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노동문제 전문가와 4시간여 회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정치인이라면 숨어서 토론하지 말고 당당하게 국민 앞에서 직접 말하라”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두 시간 토론하고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다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생각난다”며 이 전 최고위원까지 불러세우며 이같이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주선으로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만나 4시간여 노동문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주로 경청하고 질문하는 자리였다. 정 교수는 ‘대기업과 공무원 같은 우량 노동시장과 그렇지 않은 열악한 시장 간의 분절을 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청년들이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젊은 층에서는 업무기여도에 따라 보수를 달라고 주장한다”며 “이번에 SK하이닉스 성과급 문제만 봐도 직장에서 오래 일할수록 월급이 올라가는 연공 서열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정 교수의 말을 빌려 노동시장에서 기업의 유연성을 어느 정도 보장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3월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뵌 것은 우리 사회 어른에게 인사드리는 것이었다면, 전문가로서 뵌 것은 정 교수가 처음”이라며 “전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이슈, 어떤 어젠다가 있는지 계속 공부하려 한다”고 역설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